오늘은 우리에게는 광복절이지만 일본에는 2차대전 패전일입니다.
늘 그렇듯,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의 의회 의원 수 십명은 어김없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으로 찾았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의 아베 정부 각료와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70여 명이 오늘(15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이들 초당파 의원들은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매년 패전일과 봄·가을 제사 때 참배해왔습니다.
특히 이날 참배에는 내각에서는 아베 총리의 핵심 측근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과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담당상을 비롯해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 장관 등 장관급 인사들이 줄줄이 야스쿠니를 찾아 현 내각의 색깔을 여과없이 드러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주변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듯, 직접 참배는 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일본의 가해 책임에 관한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이 나라와 가족을 위해 싸운 분들의 고귀한 희생 덕이란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같은 날 아키히토 일왕은 전쟁 반성 의사를 밝혀 아베 총리와 대조를 이뤘습니다.
▶ 인터뷰 : 아키히토 / 일왕
- "전쟁터에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세계 평화를 또 우리나라가 한층 더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일왕은 간헐적으로 전쟁 반성의 뜻을 표시하는 반면,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침략 전쟁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