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발사] 美·日 강력규탄…외신 “기술진전 주목”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24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주요 외신들은 북한의 기술력 발전에 주목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SLBM 발사와 과거 미사일 실험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국제연합(UN)에 북한의 소행들에 관한 우려를 전달할 계획이라 밝혔다. 미 국방부 또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고 UN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 전했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지역 내 긴장감을 높이는 행위를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 일원의 의무를 충실히 하는 굳건한 조치들을 이행하길 촉구한다”며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방어는 굳건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역시 자국의 방공식별구역에 미사일을 떨어뜨린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북한의 SLBM 발사는)안전보장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현저히 손상하는 용서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잠수함에서 발사된 북한 미사일이 우리나라의 방공식별구역에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는 명백한 유엔 결의 위반으로, 북한에 대해 단호하게 항의했다”며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대해 가면서 의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성은 “이번 발사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향상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써 중국 주재 일본대사관의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또한 ‘북한정세 관저대책실’을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방위성 등 관련 부처가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신화통신·환구망 등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미사일 비행거리가 500km에 달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북한의 SLBM 기술발전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AP·AFP 등 서방 통신사들 역시 한국 국방부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의 발전된 SLBM 기술로 인해 핵 위협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문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