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친문재인)’ 진영의 결속력은 단단했다.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추미애 후보가 여유있게 당권을 거머쥔 것과 함께 제1야당의 신임 지도부 역시 ‘친문 라인업’으로 구축됐다.
더민주는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권역별 최고위원 5명, 부문별 최고위원 3명 등 최고위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김영주 의원(서울·제주 최고위원), 전해철 의원(인천·경기 최고위원),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충청·강원 최고위원), 김춘진 전 의원(호남 최고위원), 최인호 의원(영남 최고위원) 등이 각각 권역별 최고위원으로 확정됐다.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여성 부문), 김병관 더민주 의원(청년 부문), 송현섭 전 의원(노인 부문) 등도 이날 선거를 통해 부문별 최고위원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김병관 의원이 신임 지도부에 입성한 데는 ‘친문 세력’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했으나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양 최고위원은 이번 여성 부문 최고위원 선거에서 현역인 유은혜 의원과 경쟁했다.
양 최고위원은 대의원 투표에서 47.63% 득표율을 기록하며 52.38% 득표율을 기록한 유 의원에 뒤졌지만 ‘친문 세력’이 대거 결집한 권리당원 투표에서 66.54% 득표율(유은혜 의원 33.46%)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김병관 최고위원 역시 권리당원 투표에서 67.2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장경태·이동학 후보를 따돌렸다.
반면 그동안 친노·친문 세력과 함께 범주류를 구성했던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계와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웠던 비주류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힘을 잃은 모양새다. 민평련계는 단 한 명도 지도부에 진입하지 못했다. 비주류 역시 이종걸 후보가 당대표 선거에서 꼴찌를 면하기는 했지만 향후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민주 ‘범주류’의 한 축이었던 혁신위원회 인사들 역시 혁신위원장 출신인 김상곤 후보가 당대표 선거에서 최하위를 기록한만큼 영향력
더민주 노동·민생 부문 최고위원은 10월말 선출될 예정이다. 그러나 노동·민생 부문 최고 위원에 비문재인계 인사가 들어와도 이미 지도부에 친문 인사가 과반수를 넘은만큼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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