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정현과는 비공개 면담 없고…박지원과는 20분간 '사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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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이정현/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가 공식일정 첫날인 29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만나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이날 만남은 국회 새누리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뤄졌습니다.
7분 가량 진행된 공개 대화 외에 이 대표와 추 대표 간의 비공개 면담은 없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면담이었지만, 추 대표는 "제 목소리를 국민의 목소리로 생각해 잘 경청해달라"고, 이 대표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만은 부탁을 많이 하겠다"고 말해 향후 쉽지 않은 여야관계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추 대표가 2007년엔 대선 예비주자로 나서 국민에게 정말 큰 새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사실 같은 대표이지만 왕 선배로 모시고 늘 하시는 것을 보며 커닝도 많이 했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습니다.
추 대표는 "여야 모두 절박한 민생을 보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해야 한다"며 "바른 역사를 정립하고 미래 세대에 희망 주는 일에도 잘 소통하자"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이 대표는 집권당 대표로서 당·정·청 가교역할을 해야 하니 민심을 잘 읽으시고, 또 전달하면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가 나올 수 있다"며 "야당 대표를 통해 민심을 전할 테니 저의 목소리를 국민의 소리로 생각해 경청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명심하겠다"면서 "저는 솔직히 정치력 부분에선 '조족지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촌놈으로 커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만은 부탁도 많이 하고 사정도 많이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추 대표실에 축하 난을 보냈습니다.
이어 추 대표는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예방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얘길 안 해도 눈빛만 보면 마음을 읽는 사이이기 때문에 두 당이 공조하고 경쟁하면서 잘 해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추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언인 통합을 해야지만 힘이 생기고 국민에게 책임을 다할 수 있다"며 "꼭 통합해서 국민께 희망을 드리자"고 언급했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은 30일 자신의 김 전 대통령 묘역 방문 일정을 언급하며 "오늘 묘역을 방문한 추 대표의 말씀에 대해 뭐라고 하셨는지 물어보고…"라고 하자 추 대표는 "'추미애 말이 맞다' 하실 것 같다"고 응수했습니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이 "아무래도 대통령께서 절 더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라고 맞받아치자 추 대표는 "우리끼리 대통령 사랑을 놓고 사랑싸움을 하고 있다"고 웃어넘겼습니다.
이후 추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의 요청으로 2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대책 특위·검찰개혁특위 구성, 세월호특위 활동 기간 연장 등 지난 3일 야3당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안을 모두 상정해서 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찾은 추 대표는 한일 위안부 협상을 거론, "원천무효다. 있을 수 없는 일인 만큼 우리가 여성 대표답게 찰떡 공조로 막아내자"고 말했습니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을 방문해 당선 인사를 했습니다.
추 대표는 더민주 소속이었던 정 의장을 보자마자 최근 단행한 당직 인선을 설명한 뒤 "어떤 기준에서 뽑았는지 안 궁금하냐"고 물은 뒤 "외모로…"라고 농담해 좌중이 폭소를 터
정 의장은 "정치 시작한 지 21년 됐는데, 정당에서 많은 경륜을 쌓았으니 통합의 정치를 잘 선도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덕담했습니다.
추 대표는 "의장님이 당 대표 하면서 당력을 잘 모았는데, 이를 참고해서 앞으로 험난할 텐데 도와달라"고 90도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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