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실형 선고에 "억울하다. 즉각 항소할 것"
↑ 홍준표/사진=MBN |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노상강도를 당한 기분"이라며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습니다.
홍 지사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직후 법정을 나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항소심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홍 지사는 또 "(재판부가) 납득하지 못할 주장을 전부 받아들여 유죄를 선고했다"며 "(이런 결과를) 전혀 예상치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재진이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나'라고 묻자 홍 지사는 "돈은 엉뚱한 사람한테 줘 놓고 왜 나한테 덮어 씌우는지 저승에 가서 성완종(전 회장)한테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홍 지사는 금품 전달자인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날 홍 지사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을 사실로 인정한 것입니다.
홍 지사는 재판 시작 10분 전인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법정에 도착했습니다. 남색 정장에 평소 즐겨 매는 빨간 넥타이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홍 지사는 변호인과 잠시 대화를 나눈 것을 제외하면 차분한 태도로 재판에 임했습니다.
재판이 30분 이상 이어지자 함께 기소된 윤 전 부사장이 연신 안경을 벗고 얼굴을 쓸어내리는 등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홍 지사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재판장을 바라봤습니다.
34석 규모의 법정에는 재판 시작 30분 전부터 취재진과 지지자 등이 몰려들기 시작해 총 80여명이
이 사건은 자원개발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이 지난해 4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홍 지사를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넸다고 폭로해 불거졌습니다.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에는 홍 지사를 비롯한 정치인 8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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