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행보' 문재인, 광주 민심 달래기 나서
↑ 문재인 광주/사진=MBN |
벌써부터 '대세론'이 돌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11일 대권행보의 공개적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의 심장부 광주에서입니다. 추석연휴를 사흘 앞두고 대선승리를 위해 결정적으로 필요한 전통적 지지층을 향해 구애의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이곳에서 광주의 주력 미래산업인 전기차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함으로써 '미래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주력했습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호남과의 관계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권주자로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려는 이중의 포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분히 호남인들, 나아가 야권 지지층들 사이에 정치적 대화가 오고갈 추석밥상을 겨냥한 행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여기에는 호남인들 사이에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반문(반문재인)' 정서의 극복이 대선가도에 선 문 전 대표가 해결해야 할 난제 중 하나로 평가되는 가운데, 이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 '그린카 산업'의 홍보를 위해 전기차를 타고 다니면서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첫 일정으로 윤장현 광주시장과 함께 광산구의 그린카진흥원에 방문한 문 전 대표는 광주시의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실현'과 '광주형 일자리'를 강조, "일자리가 지금 시대의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두 사업은 제가 지난 대선 때 광주지역 공약으로도 제시한 바 있다"면서 "우리당과 제가 앞으로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뒷받침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전 대표는 또 광주시립미술관의 카페에서 청년들의 고충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갖고 말바우 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청년들과 만나서는 "정치가 청년들에게 희망 드려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저희가 깊이 자성해야 한다"라면서 "내년 대선은 정말 청년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주는 그런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역 원로 10여 명과 점심을 함께하면서 쓴소리도 들었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점심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이번에 정권창출을 하지 못하면 안된다"라는 강한 주문과 함께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를 향해 "더 강한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는 조언과 "'호남 홀대론'에 대해 묵인하지 말고, 확실히 아니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라.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더 노력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는 비판도 나왔다고 합니다.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광주 방문 취지에 대해 "저희가 더 겸허하게 다가가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심을 말하는 것보다 실제로 광주나 호남에 도움이 되는 비전이나 정책을 만들어내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저희야 많이 부족하다. 더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라면서 "오늘도 그런 노력으로 봐주시면 고맙겠다"고 몸을 낮췄습니다.
아울러 전기차 산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 "전기차 시대가 열리게 되면 자동차에선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당내에서는 문 전 대표가 추석 연휴 이후 서울을 자주 오가면서 활동 보폭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국민 속으로' 행보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라면서 "민생을 돌아보고 시민들을 만나는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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