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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3당 대표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이날 박 대통령은 남색 재킷에 하늘색 셔츠 회색 바지 정장을 착용하고 여야 3당 대표를 맞이했다. 남색 재킷은 박 대통령의 ‘전투복’으로 통한다. 지난 5일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설명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때도 박 대통령은 남색 재킷에 하늘색 셔츠를 입었다. 박 대통령이 국회에 북핵위협의 중대성과 대응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마련한 회동인 만큼 ‘설득’이라는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같은 복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남색 재킷은 박 대통령이 결연한 의지를 보일 때 즐겨 입는 의상”이라며 “국회에 안보 위협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데 비장한 각오로 임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여야 3당 대표들은 당 칼라가 반영된 복장을 하고 접견실에 입장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붉은 색에 가까운 주황색 넥타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파란색 재킷,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녹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별다른 모두발언 없이 바로 회동에 돌입해 안보 현안의 중대성을 에둘러 나타냈다.
이날 청와대 회동은 여야가 안보와 민생 가운데 의제의 비중을 어디에 둘 지를 놓고 오전부터 장외전을 벌인 만큼 ‘논의 테이블’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당초 이날 회동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참석한 것이 특징이었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안보실장이나 외교·통일부 장관이 자리를 함께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논의될 부분 중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이 안보 문제가 될 테니 통일·외교부 장관이 참석하는 것”이라면서 “안보실장이 있으니 국방장관은 배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여야 대표가 궁금해하는 부분이 있으면 상세히 설명드리고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정부 측에서는 김 실장과 윤 장관, 홍 장관 외에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김재원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여야 3당에선 대변인이 배석했다.
청와대가 이렇게 안보에 방점을 두는 회동을 준비했지만, 야권에선 민생 문제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배석을 건의해 결국 이를 관철시키기도 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더민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을 살리자고 민생경제 영수회담을 대표연설에서 제안했다. 시급한 민생 현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한진사태 등 제2의 경제위기 신호탄이 터지고 국민부도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는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회담을 꼭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며 “반드시 경제 관련 장관 배석이 필요한데 안 보인다. 계속 배석자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추 대표는 “국민은 (대표연설을) 들으셨는데, 대통령만 외국에 나가시는 바람에 듣지 못하셨다. 오늘(12일) 회동이 민생을 가감없이 전달할 유일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추 대표는 ‘경제부총리 배석을 요구했냐’는 질문에 “민생 위기인데
[김명환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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