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무너진다’고 하면서 국민적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아 22일 비상시기 속 국론결집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국민 단합을 가로막는 일련의 행태들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단순히 한반도 안보위기와 관련해 내부 결속을 강조했던 과거와는 분명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만큼 최근 잇따르는 야권과 일부 언론의 폭로성 발언·보도가 도를 넘어서면서 사회에 큰 혼란을 주고 있다고 박 대통령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폭로성 발언과 일부 억지 논리를 ‘근거없는 비방’으로 일축하고, 대한민국에 몰려 든 복합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현 상황을 ‘비상시국’ ‘복합위기’로 진단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더욱 심각해진 한반도 안보상황과 글로벌 경제침체, 갑작스레 밀어닥친 지진의 공포로 우리 사회가 큰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회의 모두발언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한 안보위기 상황에 관측 이래 최대 규모 지진까지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크다. 게다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안보와 경제가 지금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는 말처럼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 좋은 날들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나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위기극복과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할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정치권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힘을 모아 최선을 다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국민적 단합’과는 거리가 멀다. 박 대통령 측근에 대한 각종 의혹제기로 연일 정치공방이 빚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들이다. 박 대통령 측근이자 고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 인사 등에 개입하는 등 ‘비선 실세’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서 청와대가 대기업들에게 자금 출연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언급할 만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철저한 ‘무시 전략’으로 일관해 왔다. 야권 공세에 휘말리지 않고 이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 강했다. 그러다 이날 박 대통령이 두 재단을 둘러싼 야권의 의혹 제기를 ‘근거없는 폭로, 비방’이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선 배경엔 그만큼 이 문제를 둘러싼 정치공세가 도를 넘어서고 있으며 급기야 국민단합을 가로막는 심각한 지경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임기말 흔히 나타나는 ‘권력형 비리 의혹’의 확대 재생산을 차단하고 집권 하반기 국정동력을 잃지 않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도 이날 발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참모는 “작년엔 정윤회가 비선 실세라고 하더니 올해는 최순실이라고 한다. 그럼 작년의 야권 주장과 일부 언론 보도는 무엇이었나”며 “근거없는 폭로전에 박 대통령이 준엄하게 경고 메시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단결과 정치권 합심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지 않으면 복합적인 현재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박 대통령이 경주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박 대통령이 흙을 밟게 하지 않기 위해 참모들이 고생했다’는 취지의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제가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논란을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 비통한 마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결정을 둘러싼 국론 분열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또한번 일침을 가했다. 박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사드 배치 결정과 같은 우리의 자위적 조치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불러 일으켰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소방서가 있어서 불이 났다고 하는 것과 같은 터무니없는 논리”라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은 “나는 국가의 안보와 국민 안전을 지키는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되면 안된다고 수없이 강조해 왔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도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무너진다’고 하면서 국민적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며 “고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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