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장 子 '중진공 합격' 취업청탁?…"아버지한테 아들 자료 달라니 이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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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훈처 / 사진=MBN |
국회 정무위원회의 10일 국가보훈처 등 국정감사에서 박승춘 보훈처장과 야당 의원간 갈등이 또다시 표출됐습니다.
야당을 중심으로 박 처장의 아들이 지난 2012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신입사원으로 합격하기까지 취업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충돌한 것입니다.
박 처장은 이진복 위원장에게 거듭 발언기회를 요청하고나서 "2개정권을 연임해서 5년8개월동안 보훈처장을 하는동안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 감사청구, 해임촉구결의안발의 등을 하며 수없이 많은 업무방해를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정권과 더민주가 국가공직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정말 완전하게 정 반대라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해야할런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국민들과 논의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처장은 "헌정사상 최장수 기관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약점을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감장에서 아들 문제로 직원을 증인으로 세우고, 아버지한테 아들에 대한 자료를 달라고 하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박 처장의 이러한 발언에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이 위원장은 한숨을 내쉬며 "이런 식의 신상발언을 계속하면 논쟁이 생긴다"며 "원활한 국감 진행을 위해서라도 보훈처장도 자제해주면서 회의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더민주 전해철·박용진·김해영 의원과 국민의당 김관영·박선숙·채이배 의원 등이 보훈처 최완근 차장을 상대로 4년 전 중진공을 찾아가 박 처장의 아들 인사청탁을 한 게 아니냐고 캐물었습니다. 최 차장은 당시 서울지방보훈청장이었습니다.
이에 최 차장은 취업청탁 의혹을 부인하며 "국가유공자 자녀 채용절차에 대해서 설명하고 잘못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까 잘할 수 있도록 당부하고 채용결과를 알려달라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최 차장이 위증을 했다며 위원회 차원에서 조치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박 처장의 아들 취업청탁 의혹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선숙 의원은 "박 처장의 아들은 서류에 '보훈처장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필기, 실기, 면접을 치렀다"며 "박 처장의 아들만 특별하게 우월적 지위에서 특혜를 받고 합격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야당은 국정감사가 시작할 때 박 처장의 인사말을 듣지 않겠다고 나오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더민주 간사인 이학영 의원 등은 야3당이 박 처장 해임촉구결의안을 발의한 점 등을 이유로 박 처장의 인사말 듣기를 거부했고, 이 위원장은 인사말과 간부소개만 듣자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박 처장은 단상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고 "야당 의원님들
박 처장이 준비된 인사말을 읽어내려가는 도중에 이 위원장은 "거기까지만 하고 간부를 소개해달라"고 끊자, 박 처장은 결국 인사말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