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긴장감 돈 국정감사…靑 전·현직 비서실장 간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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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 비서실장/사진=연합뉴스 |
국회 운영위원회의 21일 대통령 비서실 국정감사에서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간 한 판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원종 비서실장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 등 청와대 관련 의혹을 "숨기고 덮으려고만 한다"며 포문을 열면서입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지난 2002∼2003년에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 원내대표는 자신의 질의시간 7분 중 대부분을 이 문제를 비판하는 데 할애했고, 자신이 김대중 정부가 끝난 후 감옥에 다녀온사실을 염두에 두고 "정권이 끝나면 저처럼 불행한 사람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순간은 막을 수 있지만 영원은 막을 수 없다"며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 작성에 개입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믿지 않는다. 그런데 이 모든 걸 박근혜 대통령이 숨기려고 하니까 루머가 도는 것"이라며 "또 '정유라가 어떠하다'라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도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가 옥사한 장소를 하얼빈 감옥으로 잘못 언급한 점을 두고도 최씨 영향때문 아니냐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가며 "대통령 연설문을 청와대 비서관과 수석, 장관들이 검증했다면 (이런 틀린 연설문이) 나오냐"면서 "이걸 반성하고 이야기해야지, 밝힐 건 밝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 이번에는 이 비서실장이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며 마이크를 켰습니다.
이 비서실장은 "연설문을 밖에 있는 누군가가 와서 고쳤다? 그것은 있어서도 안 될 일이고 있지도 않다"고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개입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이 실장은 광복절 경축사의 '하얼빈 역' 언급 해프닝에 대해서는 "당시 연설비서관을 불러서 어찌 된거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좀 더 잘하려고 급하게 넣다 보니까 눈에 뭔가 씌운 것 같다'고 해서 '너의 실수가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고 꾸짖고 반성문을 쓰게 했다"며 단순 실수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에 대해서도 "재단이 형성된 것은 전경련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기업의 이익을 위해 한 것이지 강제 모금, 갈취를 했다는 건 동의하지 못한다"
이에 박 위원장이 거듭해서 국민들이 청와대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따지자 이 비서실장은 목소리를 한 톤 높이며 "대한민국 지도자라면 그런 것을 잠재워줘야지, 오히려 증폭하면 누구의 소리가 되겠느냐. 국민의 소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정치권의 의혹 재생산을 힐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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