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미 외교 실무자들과 미국의 북핵 전문가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어제(21일)에 이어 이틀째 접촉을 이어갔습니다.
북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 같은 민감한 문제들이 오갔을 걸로 보입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정부 인사들과 미국의 민간 북한 전문가들은 어제 종일 대화를 나눈 데 이어 오늘도 오전부터 비공식 회동을 진행했습니다.
회동 참석자인 북한의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는 현지에서 만난 국내 언론이 "미리 준비한 협상안이 있냐"고 물어보자 "정부 대표가 아니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현안 문제를 이것저것 다 이야기했다", "핵과 미사일 동결 문제는 단계별로 했으면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이번 회동의 주요 의제가 됐을 걸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특히 미국 측의 로버트 갈루치와 조지프 디트라니 두 사람은 민간인 신분이긴 하지만, 대표적인 북핵 협상 전문가입니다.
때문에 이번 접촉이 북핵 문제 해결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번 회동에 대해 "민간 차원의 대화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북핵 문제 논의 과정에서 우리가 소외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