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우리 정부는 민간 차원의 대화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의미는 꽤 커 보입니다.
북한 측은 사실상 현직 외무성 소속 대미협상 전문가인데다, 미국 측은 전직 고위 관료기 때문인데요.
이번 극비회동의 의미를 오지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이번 북미 간 만남을 단순한 민간 대화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참석자 이력입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1994년, 1년여 간의 협상 끝에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냈던 베테랑이며,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 대표는 대표적인 북핵 협상론자입니다.
북한 측은 아예 연구원 등으로 직함만 바꿔 현직 관리들을 내보냈습니다.
외교부 차관 격으로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설이 도는 한성렬 미국국 국장과 장일훈 유엔 차석 대사는 대표적인 뉴욕채널이기 때문입니다.
시점도 미묘합니다.
유엔 안보리에서는 강력한 대북 제재가 논의되고 있지만, 다음 달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국면 전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을 막아야 되고 북한 입장에서도 북미 관계 대화가 필요하다…."
또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예고한 만큼 미국이 전문가 집단을 내세워 상황을 관리한 뒤 공식 대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