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 개헌 파장…더민주 친문·비문 '온도차', 손학규 원심력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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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헌/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갑작스럽게 개헌을 제안한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한마디로 허를 찔린 듯한 표정입니다.
여기에 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임기내 개헌에 선을 긋는 상황에서,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의견이 정반대로 갈리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손학규 전 대표의 탈당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 계파간 충돌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내에서는 계파에 따라 개헌논의에 대한 찬반의견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문 전 대표가 "박근혜표 개헌은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친문진영 인사들은 "개헌을 하더라도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친문 인사로 꼽히는 김용익 민주정책연구원장은 트위터에서 "개헌은 이불이 아니다. 최순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범주류인 이인영 의원도 "최순실 부패 게이트를 덮기 위한 미끼인데, 쉽게 물면 안된다"고 트위터에 썼습니다.
반면 비문진영 인사인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더이상 1인에게 권력이 독점되는 시대는 바꿔야 하고 우리사회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해 개헌은 시대적 과제라는 고민"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최순실 블랙홀과 개헌 블랙홀이라는 두 개의 블랙홀이 생겼는데, 야당은 냉정하고 침착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 가운데 최순실 블랙홀의 경우에는 특검법을 통해 권력비리척결이라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역시 기자들과 만나 "개헌을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전반적 장래가 좋지 않다
이에 대해 친문진영인 손혜원 의원은 "개헌 논의를 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최순실을 덮기 위한 꼼수"라며 "김 박사님은 민주당은 물론 국민에게 어른다운 말씀을 주셔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