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과문…진보단체 "특검 도입" vs 보수단체 "사과 자체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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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에게 각종 연설문과 발언자료 등이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자 시민단체는 의혹 해소에 충분치 못하다며 특별검사 도입 등으로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민단체는 진보·보수 성향을 막론하고 오늘 사과가 의혹이 난무하는 현 상황에서 국민들이 납득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보수성향 단체는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결정한 것 자체는 용기있는 행동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근용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대통령의 오늘 사과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설명이었기 때문에 사과라고도 볼 수 없다"며 "하야나 탄핵 등 국민 분노가 더 커지기 전에 특검이나 국회 청문회로 관련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오늘 사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비밀 유지가 최우선인 대통령 업무에 자연인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을 막연하게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하고 한마디 사과로 넘길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진상규명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특검을 임명해 완전히 독립적으로 수사하게 하고 필요하다면 대통령도 수사해야 한다"며 "진상규명 후 대통령에게 어느 선까지 정치적 책임을 지우게 할 것인지 국민 여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노총은 '사과같지 않은 사과'라고 평가하고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최순실과 대통령이 무슨 관계길래 연설문을 쥐락펴락하고, 대기업들이 재단 설립 자금을 알아서 내는 것인지라며 끝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고 논평했습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도 오늘 설명이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점에서는 진보 단체들과 궤를 같이 했습니다.
다만 사과하는 행위 자체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라봤습니다.
시대정신 대표 이재교 변호사는 "오늘 사과로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며 대통령이 각종 의혹을 더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며 "일국의 대통령이 사적 인연이 있는 사람에게 연설문을 맡긴 것은 공적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대통령 연설문을 다른 사람이 봤다는 터무니없는 일을 인정한 것은 용기있는 일이라고 평가할 수는 있겠다"면서도 "하지만 오늘 사과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최씨 관련 문제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사과를 한 것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며 다만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맞다·틀리다'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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