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오늘 최순실 구속영장 청구…3일 법정 심문서 공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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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최순실 구속영장 청구 / 사진=MBN |
현 정부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일 오후 최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합니다.
지난달 31일 최씨가 출석했을 때부터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던 검찰은 일단 이 부분 혐의를 중심으로 영장을 청구해 신병 확보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최씨가 출석한 이후 그날 밤 11시57분께 최씨를 긴급체포했고, 2일로 사흘째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오후까지 검찰은 미르·K스포츠 재단의 '강제 모금'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앞세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도로 기업에 강요해 거액을 받아낸 의혹과 관련해 교감이 있었는지 등이 초점입니다.
재단 자금 운용 과정에서 일부 불법행위도 포착돼 검찰이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 내용을 토대로 검찰은 최씨를 공무원이던 안 전 수석의 공범으로 판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와 일부 여타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긴급체포 때에는 직권남용의 공범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단들을 사실상 '사유화'해 자신이 독일과 국내에 세운 법인으로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입니다.
여기에 1일 저녁부터는 대통령 연설문 유출과 국정 개입 의혹 등을 둘러싼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의혹 수사는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가 맡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구속 이후 조사 진척 상황에 따라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대통령 연설문과 인사자료 등 정부 주요 자료가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에 저장된 경위와 출처 등을 추궁했으나 최씨는 해당 태블릿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씨가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은 일단 신병을 확보해 시간을 더 확보한 뒤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입니다.
이에 맞서 최씨는 검찰 단계에선 자세한 주장을 내놓지 않다가 법정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면서 혐의를 다투는 전략을 펼 전망입니다. 어차피 검찰에서 상세히 진술해도 혐의만 더 늘어날 뿐이라는 판단 하에 차라리 법정에서 공세를 펴면서 검찰의 허를 찌르고 방어권 보장 등을 위해 불구속 수사의 필
형사소송법상 체포한 피의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경우 법원은 지체 없이 심문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일 오전께 열릴 전망이어서 법원에서 검찰과 최씨 측의 팽팽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