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 발표와 관련해 “청와대와 사전교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의 총리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대통령이) 담화문 발표하신다고 뉴스에서 본 게 다였다”고 밝혔다.
대통령 담화문 발표 이후 김 후보자는 인근 삼청동으로 점심을 먹으러 사무실을 나서면서 ‘후보자에 대한 언급이 담화문에 전혀 없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의 말씀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즉각적인 언급을 피한 것이다. 책임총리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이날 담화문에서 총리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에 대해 “이미 충분히 협의해서 권한을 (총리에게) 드렸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또 “국회 인준이 안되면 총리가 아니다”라며 야당이 인사청문회 등 총리 인준절차를 거부하면 미련없이 총리직에서 내려갈 뜻을 거듭 밝혔다.
김 후보자는 야당과의 교류 가능성에 대해 “지금 제가 야당 의원들이나 야당에 계신 분들을 찾아가서 뭔가를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그분들이 어느 정도 이해해주길 좀 기다렸다가 나중에 이야기를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당장 야당 대표들을 만날 환경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또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자기가 대한민국을 구할 잔 다르크처럼 얘기를 하는데 일종의 과대망상’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도 “보시는 분이 어떻게 보시건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언급을
한편 김 후보자는 5일 오후 1시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릴 차녀 결혼식을 가족만 초대해 치를 예정이라며 지인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김병준 후보자의 부인 김은영씨는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딸 결혼식에 가족들만 부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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