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 두고 복잡한 정국…포스트 김병준 과연 누구

총리 후보 두고 복잡한 정국…포스트 김병준 과연 누구

↑ 총리 후보/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카드'를 사실상 철회하면서 차기 총리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이 우선순위로 거론됩니다.

사실상 정치적으로 지명이 철회됐지만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총리' 컨셉트에 가까운 후보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새누리당 지도부도 두 사람을 박 대통령에게 천거한 바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종인 전 대표나 손학규 전 대표의 경우 강력한 권력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차기 대선 구도와 맞물려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와 맞물릴 가능성이 있어 변수입니다.

야당으로선 국정운영 능력과 함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엄정한 잣대로 다룰 수 있는 인사를 우선순위에 둘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민생과 안보를 챙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입니다.

범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 외에도 전직 총리 및 장관 출신들을 위주로 광범위하게 총리 후보군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총리 출신으로는 고 건·이홍구·김황식·한덕수·이해찬·정운찬 전 총리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주류 일각에서는 고 전 총리에 호의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제위기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경제부총리 출신도 적임자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헌재·진념·강봉균 전 경제부총리 등이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립니다.

또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도 거론됩니다.

동교동계인 김 전 장관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로부터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언질을 받기도 했습니다.

과거 민정당 국회의원에 노동부 장관을 지냈지만 지금은 야권 성향 원로로 분류되는 남재희 전 장관, 동교동계 출신인 한화갑 전 의원도 거론됩니다.

여권에서는 노동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인제 전 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국정 경험과 안정감 면에서 추천되고 있습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와 가까운 국민의당 의원들은 "김 전 대표를 추천하면 좋겠다. 민주당에 부탁가능하느냐"라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습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총리 내정 이전에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청와대로부터 총리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동교동계 인사를 총리 후보로 접촉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야당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