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2016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황 총리는 1차 회의와 2차 회의 같은 공식 다자 회의에는 참석하지만 주요 APEC 회원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을 없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국정공백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리실은 17일 “황 총리가 오는 19~20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3년 APEC 정상회의가 처음 열린 이후 대통령이 아닌 총리가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변 주요 4개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한다. 하지만 황 총리는 주최국인 페루의 마르틴 알베르토 비스카라 제1부통령과의 회담만을 확정해놓은 상태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을 놓고 협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국가 정상인 대통령이 불참하는 만큼 사실상 APEC에서의 미일중 정상과의 회담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황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세계 경제의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조개혁과 혁신·서비스산업 경쟁력 제고·
이와 함께 APEC 회원국과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간의 비공식 대화에 참석해 페루·칠레·멕시코 등 태평양동맹 국가들과의 협력기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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