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국 상황에서는 국회는 여야합의총리를 서둘러 뽑아 국정공백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인 노웅래 의원은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26일 대규모 촛불집회 결과를 보고 (국정수습 방안을) 판단하려는 것은 무책임한 소리”라며 당 지도부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이 강경 목소리만 낼 뿐 대화를 단절한 채 실질적인 후속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점을 지적했다.
노 의원은 “국민들은 100만 촛불집회에서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국정공백에 불안해한다”며 “여야합의총리 주장이 청와대에 끌려가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더라도 국회는 책임있는 집단으로서 욕먹을 각오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소추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최순실 특검 역시 단계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꽉 막힌 국정을 풀어가려면 책임있는 총리 역할이 절실하다.
노 의원은 “총리추천에 있어서 ‘콘클라베’ 방식도 좋고 시민사회단체도 포함하자는 것도 원리원칙에 맞지만 지금은 비상시국이 아니냐”며 되묻고는 총리선임과정에서 정치권의 혼선을 걱정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이미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을 총리후보로 추천한 바 있으니 둘 중에 한명이라도 정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노 의원은 “촛불민심과 대통령 지지율(5%)를 보면 국민들은 대통령 퇴진에 서명해준 것과 같다”며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날 생각이 거의 없고, 촛불집회에 500만명이 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청와대가 버티면서 시간끄는 것은 과거 중요한 순간이면 분열했던 뿌리깊은 야권 역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야권 내 민주당은 큰 집으로서 국민의당과 함께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난 민심이 지금은 청와대를 향하고 있지만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만도 포함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
노 의원은 기자출신으로 서울 마포갑에서 3선(17대·19대·20대)의원이 됐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대선후보급으로 여겨지전 새누리당 안대희 전 대법관을 제치고 당선됐다.
노 의원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독단적으로 양자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강계만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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