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주중대사 "세월호 참사 첫 보고는 서면으로 했다"…이어진 질문에 "내가 대답하기 부적절"

김장수 "세월호 참사 첫 보고는 서면으로 했다"…이어진 질문에 "내가 대답하기 부적절"

↑ 김장수 주중대사 /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안보실장이던 김장수 주중대사가 첫 보고를 서면으로 했다고 확인했습니다.

김 대사는 오늘(28일) 베이징(北京) 특파원단과 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오전 10시께 서면으로 첫 보고했다"며 "관저에도 하고 집무실에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첫 보고가 서면이었던 이유에 대해 "유선도 필요하다. 그것은 청와대에 물어봐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측이 첫 보고가 유선이었다고 했다가 나중에 서면이었다고 바꿔 말한 것에 대해서도 "내가 답하기 부적합하다. 청와대 발표 이상으로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사는 첫 보고 이후 자신이 "오전·오후 6∼7번 정도 유선(전화) 보고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 6∼7번 중에는 대통령이 (전화를) 하신 것도 있고 내가 드린 것도 있고 그 정도 통화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시 몇분까지만 보고를 한 후 그 다음부터는 일절 보고를 하지 않았다며 비서실, 정무수석실, 사회안전비서관이 있기 때문에 그 쪽에서 전화보고를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지시할 수 있는 상황이었느냐는 질문에 "지시를 몇 번 했다. 별도로 본인이 전화를 하셔서 지시를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사는 자신이 세월호 선체가 기울어져 뒤집어졌고, 승객들이 그 안에 있다는 사실도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오후 2시 이후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보고를 했을 때 심한 질책을 받았다"며 질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왜 구했다고 했다가 그게 아니라는 식의 통계의 불확실성, 거기에 대한 질책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사는 또 박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하라", "선실을 다 뒤져서 깨서라도 구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지시사항을 국가안보실이 구조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사의 이날 발언은 청와대가 지난 19일 홈페이지 '오보·괴담 바로잡기'코너에 올린 세월호 7시간의 박 대통령 행적 내용과 거의 다르지 않은 내용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