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친박들, 박근혜 대통령 ‘명예 퇴진’ 건의키로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들이 지난 28일 회동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질서 있고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는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정갑윤·최경환·홍문종·유기준·정우택·윤상현·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명예로운 퇴진’ 외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 이대로 간다면 탄핵될 수밖에 없는데,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도 스스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상당수 참석자가 동의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정우택 의원은 “처음엔 다른 의견도 있었고, 탄핵으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대부분 동의했다. 그래서 청와대 허원제 정무수석에게 전화까지 했다”면서 “사실상 단일안으로 건의한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일부 회동 참석자는 박 대통령이 아직 자신의 혐의에 대해 소명의 기회도 갖지 못한 상황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을 내놓기도 했으나 일단 ‘명예 퇴진’ 건의를 전달하자는 데에는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은 탄핵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해 이르면 2일 국회 표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물러난다는 명확한 입장 표명이 나오지 않는 이상 탄핵 일정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우리는 무조건 탄핵만 보고 간다. 이런 움직임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