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영수, 과거 민정수석과 한솥밥…돌고 돌아 창과 방패로
↑ 박영수/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과 관련해 자신을 수사하게 될 특별검사에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을 임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특검을 임명하면서 "이번 특검 수사가 신속 철저하게 이루어지기를 희망하고, 이번 일로 고생한 검찰 수사팀의 노고에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고 정연국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일 최순실씨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공동정범으로 규정했고, 현직 대통령을 헌정사상 처음으로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따라서 검찰에 이어 진행될 특검 수사는 박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 등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초점에 맞춰질 전망입니다.
박 특검은 앞으로 20일 동안 수사시설 확보, 특검보 임명 등의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그 다음 날부터 수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다만, 여야의 특검법 합의에 따라 특검은 준비 기간에도 수사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특검은 본조사 70일, 연장조사 30일 등 최장 120일간 수사할 수 있습니다.
박 특검은 제주 출신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냈습니다.
지금은 법무법인 강남 대표변호사로 있습니다.
그는 수원지검 강력부장과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을 지낸 '강력 수사통'이지만 대검 중수부장 재직 때에는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맡아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하
또한, 노무현 정부시절인 2005년부터 2007년 2월까지 대검 중수부장을 지낼 때 최재경 민정수석이 중수1과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이로써 박 특검과 최 수석은 거의 10년 만에 창을 쥔 특검과 방패를 든 대통령 법률참모로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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