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는 과거 5공 청문회 때의 노무현 의원 같은 발군의 스타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그때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스타는 없어도, 국민과 시청자들의 제보가 있고, 이 제보가 연일 '대박'을 터뜨렸다는 평가입니다.
박준우 기자가 제보가 빛낸 청문회의 하이라이트를 모아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기춘 / 전 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7일)
- "최순실을 제가 알았다면 뭔가 연락을 하거나 통화라도 한 번 있지 않았겠습니까?"
최순실을 몰랐다며 잡아떼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꼬리를 내린 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제보영상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7일)
- "김기춘 법률자문위원장 앞에서 있었던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입니다."
▶ 인터뷰 : 김기춘 / 전 대통령 비서실장
- "죄송합니다. 저도 이제 나이 들어서…."
또 다른 제보는 세월호 당일 간호장교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던 의료용 가글의 새로운 사용 목적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의료용 가글은 주로 필러를 할 때 많이 쓴다고 합니다. 이 가글을 간호장교가 가져갔다는 것은 약간 의심할 만한 예라고 많은 분들이 제보를 해주십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을 규명하는 자리에서는 학생들의 제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 "남 교수님! 수업시간에 학생들한테 '본인이 기회주의자다' 이런 말 하신 적 있습니까?"
궁지에 몰린 남궁곤 전 입학처장은 궁색한 변명을 쏟아냈고,
▶ 인터뷰 : 남궁곤 / 이화여대 전 입학처장
- "저의 색깔을 좀 학생들에게 폭넓게 보이기 위해서 스스로 그렇게 표현한 적은 있습니다."
몰아붙이던 하태경 의원은 학생들의 입을 빌려 쐐기를 박았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 "그래서 이 학생은 그런 느낌을 받았답니다. 청탁이 없어도 알아서 권력에게 충성하는 스타일이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이번 국정조사 청문회는 국회의원 한 사람의 개인기보다는 제보와 집단지성이 빛난 청문회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