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 대선 승리, 결혼기념일이 겹친 ‘12월 19일’을 축하하는 만찬 자리에서 “대통령 재임 당시 너무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바람에 참모진을 괴롭혀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전직 청와대 보좌진들을 한데 불러모아 “여러분이 어려움을 함께 해줘 고맙다”며 이렇게 말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하루 3~4시간만 자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는 이 전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은 익히 알려져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당시 청와대서 근무했던 비서관들에게 근무 당시 고충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밝힌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후 경사가 한데겹친 19일을 ‘트리플 크라운’이라 명명해 매년 축하하는 자리를 가져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로 나라가 어려워진 힘든 시기였다”며 “5년을 10년같이 일하면서 이를 막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현재 시국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이 전 대통령은 “나쁜 소식이 몇달 간 이어지며 국민의 상심과 근심걱정이 크다”며 “그래도 우리 국민은 헌법 절차를 준수하며 벌떡 일어나 슬기롭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거취나 향후 정치 지형도에 대한 언급은 삼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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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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