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와 관련해 박 대통령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웃깁니다. 김정일에 보낸 박근혜 편지’ 文(문재인)이 썼다고 착각한 박사모, 종북·빨갱이 비난하더니”라며 “큰 웃음을 주신 박사모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종종 이런웃음 부탁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박사모 카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정일에게 보낸 편지’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을 본 박사모 회원들은 ‘종북’, ‘빨갱이’ 등의 단어를 쓰면서 문 전 대표를 비난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편지는 박 대통령이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고, 카페 측은 이 글을 곧바로 삭제했다.
정 전 의원은 이 편지가 한 언론을 통해 처음 공개된 지난 17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올리며 “박근혜를 이적행위로도 처벌이 가능하다”며 “김정일에게 굽신거리며 아첨을 다 떨고 주체91년을 써서 북한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 아닌가 통일부 허락 없이 편지를 주고받았다면 국보법 간첩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 편지는 지난 2005년 7월 박 대통령이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김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로써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라고 시작한다.
박 대통령은 편지에서 “위원장님을 뵌 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등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저의 의견으로는 이런 부분들을 협의해가기 위해서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재단관계자들의 평양
이어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하여 위원장님과의 약속한 사항들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또한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뵙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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