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우리나라 기자들과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동안에는 볼 수 없는 분명하고 강한 어조로 한국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반기문 사무총장이 한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전례 없는 표현을 씁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저는 한 몸을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
한국 기자들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강한 어조를 썼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 총장 역시 출마를 염두에 둔 듯 기성 정치권을 질타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국민이 없고 나라가 없는데 무슨 정당이 중요하고 비박, 친박이 뭐가 중요한지 저는 알 수 없다…. "
다만, 최근 한국 국민이 배신당했다고 말한 건 꼭 대통령을 겨냥해 한 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국민을 배신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특정 정치 지도자를 언급한 건 아니다, 시스템의 잘못, 지도력의 잘못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
새누리당 친박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2011년 부산에 국제회의가 있을 때 (노 전 대통령 묘소)참배를 했고요. 평생 살면서 배신이라는 얘기를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 "
1월 중순 귀국하는 반 사무총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은 생략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날 예정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