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는 우리나라로 망명한 태영호 전 북한 주영 공사가 참석했다고 합니다.
왜 왔고, 무슨 얘길 나눴는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 질문1 】
길기범 기자, 태 전 공사가 우리나라 국회에 나타난 것도 이례적인데, 무슨 얘기가 오갔습니까?
【 기자 】
네. 태영호 전 북한 공사는 오늘 오후 4시 40분쯤 국회 정보위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30분 뒤인 5시 10분쯤 국회 정보위원회 의원들과 40분간 망명 뒤 자신의 남한에서의 생활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태 전 공사는 우리나라에서 매주 대규모 촛불집회가 일어나는데도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재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한 국가의 권력자들이 나왔음에도 예리한 질문이 오가는 것을 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며 소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동향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요.
현재 김정은 정부는 우리나라의 정국혼란과 관련해 대북제재 무용론이 짧은 시간 안에 우리나라에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2 】
길기범 기자,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실험과 같은 북한군의 움직임도 파악된 게 있을까요?
【 기자 】
네. 국정원은 최근 김정은이 포병 화력연습, 청와대 습격훈련과 같은 훈련 참관 등 군사 활동 위주로 행동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현재 동절기임에도 불구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은 2번 갱도에서 차량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3번 갱도는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그 외에도 새로운 잠수함을 건조하는 등 SLBM 개발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국정원은 북한이 현재 한미 정세를 고려하면서 추가 도발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촛불집회에 관련된 북한의 움직임도 보고됐습니다.
북한은 탄핵 정국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파악하고 최근 선전매체를 총동원해 대남선전공세를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반정부 시위장면이 북한에 확산될 것을 우려하며 촛불시위 동영상은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