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감독 차은택 씨가 2014~2015년 문화 분야 정부 요직에 잇따라 발탁된 것은 최순실 씨의 추천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차씨의 첫 공판에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고씨는 "2014년 초 최순실이 '국가브랜드 제고 위한 각종 홍보물을 제작할 적임자를 찾아보라'고 해서 차은택을 최순실에게 소개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최씨와 차씨의 친분이 형성됐고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차씨를 추천해 그가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에 이어 2015년 4월에는 문화창조융합본부 본부장에 임명됐다는 것이다.
검찰 조사에서 최씨가 차씨를 박 대통령에게 추천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고씨는 "비선 실세니까요"라고 답했다.
고씨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에도 최씨와 차씨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씨가 차씨를 만나 문체부 장관에 앉힐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말하자 차씨가 얼마 뒤 김 전 장관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가 다시 박 대통령에게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 같은 내용이 오갈 당시 최씨·
김 전 장관은 '비선실세' 최씨의 최측근으로 대학원 제자인 차씨의 추천 덕에 장관 자리에 올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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