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KBS '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생방송 대담에 결국 불참했다. 이는 문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아침마당' 출연 불참 통보를 받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25일 밤 "문재인 전 대표가 당초 출연 약속과 달리 오늘(25일) 밤 10시로 예정됐던 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KBS 1TV) 생방송 대담에 참석하지 않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KBS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국민과의 방송 약속을 지켜줄 것을 여러 경로로 요청했으나, 문 전 대표 측은 더불어포럼 공동대표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출연 문제를 이유로 대담 방송에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KBS는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이 지켜지지 못한 데 대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황씨는 자신의 SNS와 블로그에 'KBS가 나에게 방송 출연 금지를 통보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황씨의 글에 따르면 2월에 계획된 '아침마당-목요특강' 출연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황씨는 이를 'KBS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하며, 특정 정치인을 지지했지만 프로그램에서 하차당하지 않았던 방송인 송해에게 적용된 원칙을 자신에게도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문 전 대표는 25일 오후 동계 올림픽 격려차 방문한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전망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를 지지하는 포럼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정치와 관련 있는 프로그램이 전혀 아닌 프로그램에서 배제되는 그런 불이익을 겪었다. 그동안 방송계에서 행해왔던 블랙리스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편, 황교익은 지난 14일 출범한 더불어포럼에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포럼은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 역할을 자처한 각계의 전문가 800여 명이 참여하는 그룹이다.
[디지털뉴스국 신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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