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이자 김일성가 장손인 김정남(46)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살 당했다. 이에 김정남이 김정은 측근들의 '과잉 충성경쟁'에 희생됐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이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오전 10시발 마카오행 항공편 탑승을 위해 수속을 밟던 중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으로부터 미확인 물질을 투척 받고 사망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정남에 뿌려진 액체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치명적 독성 물질로 판단되며 이 때문에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은 북한 공작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 용의자는 유유히 공항을 빠져나가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을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북한 정찰총국 소행 가능성 또는 김정은 추종세력의 '과잉 충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찰총국은 북한군 총참모부 직속 기구로 요인 암살과 납치 등 테러 임무를 담당한다. 여성 공작원들도 독침 사용법과 산악 훈련, 사격 등 특수훈련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에도 주로 마카오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에서 자의 반 타의 반 떠돌이 생활을 해왔지만 이복동생 김정은에게는 불편한 존재로 인식돼왔다.
김정은 체제에 급변 상황이 오면 '백두혈통'의 일원인 김정남이 김정은을 대체할 대안세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고 김정은으로서는 잠재적 권력투쟁의 '씨앗'을 제거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
특히 김정남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전후로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해 살해위협에 시달렸다는 얘기도 적지 않았다.
김정남에 대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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