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암살 위협을 느낀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살려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를 묵살하고 계속해서 혈육인 김정남에 대한 암살 지시를 내렸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남은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몇 차례 해외 언론과 접촉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남 / 김정은 이복형(2009년 1월)
- "누구도 단언할 수 없습니다. (승계 문제는)아버님께서만 결정하실 겁니다."
그 중 특히 발언 수위가 높았던 건, 2010년 일본 아사히TV와 인터뷰 내용입니다.
김정남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3대 세습 체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조선', '조선'이라는 표현이 아닌 '북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김정은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북한의 실권자로 나서면서 김정남의 호기로운 행보는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김정일이 사망한 뒤 2012년 4월 김정남은 "자신과 가족을 살려달라"는 호소 편지를 김정은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보위 간사)
- "김정남은 서신에서 '저와 가족에 대한 응징명령을 취소해 주기 바람'이라고 하소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복동생의 칼날을 피하지 못한 김정남은 결국 타국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