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매사에 조심, 또 조심했던 김정남이 끝내 암살을 피할 수 없었던 이유를 놓고, 김정남이 가명으로 운영하던 페이스북이 독이 됐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올린 페이스북 사진들에 김정남의 동선이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인데요,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개장한 마카오의 5성급 호텔인 '윈' 앞에서 찍은 김정남의 사진.
그리고 카지노 호텔 오리엔탈과 각종 고층 빌딩을 외경으로 찍은 또 다른 사진.
모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겁니다.
김정남은 암살 당시 가명으로 썼던 '김철'이란 이름을 폐이스북 계졍에서도 똑같이 사용했습니다.
사진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전체 공개 게시물로 자신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외신들은 그의 페이스북 활동이 결국 암살로 이어지는 독이 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도가 나간 이후 접속을 시도하자 "페이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뜹니다.
누군가가 이 계정을 차단했단 뜻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차단했을까?
1. 가족
김정남 암살 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가족들이 해당 페이스북의 아이디나 비밀번호를 알고 미리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 북한 정찰총국
이번 암살 사건의 배후로 추정되는 북한의 정찰총국은 각종 해킹 및 사이버 공격에도 능한 곳.
정찰총국이 사전에 손을 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