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한다는 것은 단순히 시신 인도를 위한 가족방문에 그치지 않습니다.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던 중국정부가 본격적으로 이번 사건에 개입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남의 맏아들 김한솔은 중국 정부가 신변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철우 / 국회 정보위원장 (지난 15일)
- "김한솔은 후처의 자식이고, 이미 마카오에서 생활하고 있고,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만일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왔다면 중국이 출국을 허락했고, 이는 곧 김정남 암살 사건에 중국의 개입이 시작됐음을 의미합니다.
김한솔을 앞세우는 중국의 속내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먼저 김정남의 시신을 둘러싸고 사망원인을 밝히려는 말레이시아 정부와 이를 막아서는 북한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막후 중재자로 나섰다는 것입니다.
김한솔의 유전자 대조를 통해 김정남의 시신이 맞다는 확인을 하고 서둘러 사건을 종결하려는 의지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빨리 덮고 싶은 마음이 하나 있을 것이고,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의 주장이 통하지 않다는 것을 북한에 보여줌으로써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가지려고 하는…."
또, 중국이 쥐고 있던 '김정남 카드'가 사라졌지만, 김한솔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면서 영향력의 끈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으로서는 이런 중국의 개입이 달가울 리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은 정권의 2인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 정부를 설득 중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