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오늘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자청한 데에는 나름의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생떼를 부리자, 신중한 태도였던 말레이시아도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경찰이 오늘(22일) 오전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첫 회견에서는 북한과 관계를 고려해 북한 언급을 자제하는 등 다소 신중한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북한 외교관까지 용의자로 거론하며 강하게 나섰고, 30여분간 충분한 질의응답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바카르 /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 "질문 천천히 천천히 하세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레이시아가 강하게 나선 것은 북한의 강철 주말레이시아 대사의 이른바 '생떼 기자회견' 때문으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수사를 비난한 것은 물론, 말레이시아가 북한과 적대적인 세력과 결탁했다는 등 외교적 결례를 서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북한에 대한 말레이시아 여론도 갈수록 악화하자, 총리까지 나서서 강경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과 최초로 상호무비자 협정을 맺은 말레이시아에서는 외교단절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현 /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은 끝까지 발뺌할 거고, 한동안은 북한과 말레이시아 사이에 평행선을 달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또 이번 사태는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북한의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