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선의 발언' 역풍으로 15%까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격차는 지난주 11%포인트에서 이번주 1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과 지난2일 조사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 결과, 문 전 대표는 지지율 34%로 선두를 유지했다. 안 지사는 2위를 유지했지만 전주 대비 6%포인트가 떨어진 15%를 기록했다.
3위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9%)이, 공동 4위는 8%를 기록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었다. 다른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문 전 대표의 굳건한 지지율과 안 지사의 하락세는 동일했지만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다소 차이가 났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한 3월 1주차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는 황 권한대행은 전주보다 3.7% 포인트 오른 14.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주만에 반등하면서 안 지사(14.5%)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이 전주와 동일하게 나타난 갤럽과 비교해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조사 방법상의 차이로 이 차이를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의 조사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리얼미터는 전화면접과 스마트폰 앱,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 등을 사용하고, 한국갤럽은 전화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한다"며 "황 권한대행 지지자가 적지는 않지만 아직 '황교안=박근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익명성이 보장되는 쪽을 선호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얼미터 쪽의 방식이 황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샤이 유권자층의 답변을 이끌어내기가 더 쉬웠을 거라는 얘기다.
다만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특검 수사기간 연장 불허와 별로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좀처럼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오로지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표로만 지지율이 구성돼 있어 크게 변동할 여지가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77%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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