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사건을 둘러싸고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4일 북한과 비자 면제협정을 파기한 데 이어 이번엔 자국 주재 강철 북한 대사에게 내일 오후 6시까지 말레이시아를 떠나라고 추방령을 내렸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 주재 강철 북한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지난 4일 강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북한 대사관에 통보했습니다.
강 대사는 통보를 받은 뒤 현지시간으로 48시간 이내인 내일(6일) 오후 6시까지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합니다.
강 대사는 그동안 김정남 암살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경찰 수사를 비판해왔습니다.
▶ 인터뷰 : 강철 /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지난달 20일)
- "말레이시아 경찰에 의한 조사를 믿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결과가 나온다 해도 이번 수사 뒤에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만 증폭시킵니다."
이에 말레이시아 당국은 강 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자 추방이라는 초강수를 둔 겁니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조치를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과의 관계 재검토 절차의 일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지난 4일 북한과 비자 면제협정을 파기한 데 이어 외교관계 단절을 포함한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