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희정, 거세지는 네거티브 공방…본선 가면 다시 뭉칠 수 있을까
↑ 문재인 안희정 / 사진=연합뉴스 |
주요 정당의 대선 경선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심상찮은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신만이 가진 정치철학과 정책을 부각하면서 상대 후보의 빈틈을 파고드는 게 '선거의 공식'이지만, 일부 정당의 경선이 지나친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달으면서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자칫 심각한 경선 후유증으로 이어지며 정작 본선에서 당의 대표선수를 중심으로 단합된 역량을 발휘하는 데 있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네거티브 공방은 '본선 같은 경선'을 치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두 적자로서 '동지적 관계'로 인식되는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빅 이슈로 자리매김한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이나 '선의' 발언 논란에도 선을 넘지 않으며 '동지애'를 과시했던 이들이 '전두환 표창' 공방 과정에서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안 지사는 22일 페이스북에 "자신들의 발언은 정책비판, 타인의 비판은 네거티브인가"라고 썼습니다. "문 대표와 문 캠프의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하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게 목표라면 성공했다"고도 했습니다.
호남 경선을 닷새 앞두고 반전의 모멘텀이 절실한 안 지사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안 지사의 성정상 '정떨어지게' '질리게' 등의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문 전 대표에 대한 깊은 분노의 표출이라는 게 안 지사 측 설명입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우리 내부적으로 균열이 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네거티브만큼은 하지 말자는 당부를 다시 한 번 드리겠다"고 응수했습니다.
안 지사의 문제 제기 자체를 네거티브라고 보고 정면 대응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두 후보가 이번 사안을 계기로 결별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극적인 계기가 없는 한 '루비콘 강'을 건너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판세대로 문 전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안 지사의 적극적인 지지가 없으면 대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중반대의 지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앙금으로 안 후보가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게 패인의 하나였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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