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이번 주 중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한다. 김 전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에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리자, 그의 대선출마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여의도 대하빌딩 5층에 약 80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 이번 주 초·중반께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사무실에서는 현재 칸막이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책상과 사무실용품 등을 들일 예정이다. 탈당 뒤 여의도의 활동 공간이 없었던 만큼, 김 전 대표는 이곳에서 스태프 회의를 하거나 정치권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이달 초 민주당을 탈당한 뒤 정치권 인사들뿐 아니라 종교계·학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대선출마를 위한 몸풀기에 나선 모습이었던 터라, 이번 사무실 마련으로 김 전 대표가 조만간 대선출마 선언을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대하빌딩은 역대 대통령들이 캠프 사무실을 둔 곳으로 유명하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때 사용했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도 이곳에 캠프를 꾸리려고 했었다. 지금은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의 캠프가 입주해 있다.
결별을 선언한 문재인 전 대표의 캠프가 있는 대산빌딩과는 사거리를 끼고 바로 마주 보는 위치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사무실 개소가 '대선 캠프' 성격인지 묻자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말라"면서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각 당의 경선으로 대선 후보들이 결정되면 '비문 연대'를 추진하기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그는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나라의 미래를 놓고 생각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인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 "주자들이 결정된 다음에 어떤 형태로 갈 때 소망하는 바가 이뤄질지는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다. 선수들이 스스로 장래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 것 아닌가"이라고 말했다.
직접 대선
김 전 대표는 오는 27일 대구를 방문,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해 대구·경북의 민심과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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