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청구 소식에 청와대는 침통해 했고, 친박 의원들은 '부관참시'나 '사약'같은 단어까지 써가며 참담함을 토로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자회견을 자청한 친박 의원들이 잇따라 격앙된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 "한마디로 참담합니다. 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게 사약을 내리는 격입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자유한국당 의원
- "이미 치욕적이고 불명예스러운 파면을 당한 대통령을 포승줄과 수갑을 채워 교도소에 넣겠다는 것은 부관참시와 다를 바 없습니다."
감정에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정태옥 / 자유한국당 의원
- "예순 살이 넘은 전직 대통령을 오랏줄에 묶어 산발하고 화장도 안 한 모습을 TV 카메라 앞에 세우는 것이 우리 국민과 국가 위상에 도움이 될 것인지…."
불과 얼마 전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청와대 참모들도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국가원수를 지낸 분을 굳이 구속시켜 수의까지 입혀야 하냐"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습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법원이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구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체념의 기류도 이곳 청와대에 흐르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