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일본으로 가 85일만인 지난 4일 돌아온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뒤국 첫마디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나 위안부 합의 이행을 촉구하겠다"고 호기롭게 밝혔었죠.
근데, 실제 나가미네 대사가 우리나라의 총리를 비롯해 3명의 장관에게 면담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황재헌 기자입니다.
【 기자 】
나가미네 대사는 한국으로 돌아오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면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나가미네 / 주한 일본 대사 (지난 4일)
- "황교안 권한대행을 직접 만나뵙고 한일 합의 이행을 강하게 촉구할 생각입니다."
곧바로 일본 대사관은 지난 4일 외교부에 황 권한대행과 윤병세 장관과의 면담을 각각 신청했습니다.
또 국방부와 통일부에는 한민구, 홍용표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3개 외교·안보 부처 모두 일정상의 문제로 면담할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과 외교적인 급이 안 맞는 대사가 조율돼 있지도 않은 면담을 언급한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그런 면담의 카운터 파트(대응 상대)라든가 이런 것은 여러 가지 관례가 있습니다. 각국마다 다르고…."
정부 관계자는 "80일 넘게 자리를 비우는 외교적 결례를 저지른 대사가 일본 입장을 전달하려고 갑자기 요청한 면담은 거절하는 게 맞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대사가 직접 대응관계인 외교부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통일부에 면담을 동시에 요청하는 것도 이례적입니다.
때문에 나가미네 대사가 아베 총리로부터 소녀상과 북한 문제 등에 대해 강하게 주장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장관급 이상의 면담이 불발되자 일본 대사는 대신 차관급인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어제 만나 소녀상 이전 등을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