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한해 주요 대선 주자와 캠프 관계자를 잇달아 접촉하며 '사드 반대 외교'를 펼쳤던 중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4일 한국을 떠나 평양길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 머물며 정·재계 인사를 두루 만났던 우다웨이 대표는 한 정계 인사에게 "한국을 떠난뒤 바로 방북할 계획"이라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정계 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다웨이가 평양을 간다길래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우다웨이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그 시기는 북한의 가장 중요한 기념일인 태양절(15일·김일성 생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날짜가 가장 가까운 베이징발 평양행 비행기는 14일과 16일, 17일에 각각 1대씩 있다. 우다웨이의 방북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류와 중국측의 입장을 북한에 전하고,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때까지 도발 자제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당국은 우다웨이의 방북 요청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우다웨이의 방북은 늦은 감이 있다. 평양을 안 갈 수는 없겠지만 북한이 우다웨이의 방북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일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 참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최근 제기되는 '4월 북폭 위기설'과 '코리아 패싱' 우려에 "북한 관련 안보 정책은 한미가 긴밀히 조율하고 양국 소통이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날 윤 장관은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코리아패싱'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에 "미국 고위 당국자에 물어보면 절대 사실이 아니라 말할 것"이라 답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국의 장관이 한국 문제를 미국에 물어보라 답한 것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미국이 우려하는 ICBM 발사가 이뤄지면 미국 정부, 의회 입장에서 '게임 체인저'(안보의 판도를 바꾸는 요소)로 본다"며 "과거와 차원이 다른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미국 측은) 전략적 도발에 대해 민감하게 주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교부는 미중 정상이 회담 후 불과 나흘만인 지난 12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후속 전화 협의를 한 데 대해 "미중 최고위층이 북핵 문제의 엄중성과 시급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분명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확인시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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