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구'지역 보수의 심장에서 첫 유세 시작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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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구/사진=연합뉴스 |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17일) 시작되면서 '열전 22일 레이스'가 시작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당일 대구에서 본격적인 유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문 후보의 첫날 행보는 '정의·민생·통합·국민'이라는 네 단어로 설명됩니다.
자신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가 바로 이 키워드에 녹아 있는 셈입니다.
문 후보는 이날 대구를 시작으로 대전과 수원을 거쳐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향합니다.
첫 유세지는 대구로 시작됐지만, 사실상 첫 행보는 광화문입니다.
그 이유는 오늘 0시를 기해 SNS에서 공개한 영상의 배경이 광화문광장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영상에서 세종대왕상을 배경으로 광장에 등장한 문 후보는 "이 길은 제 인생의 가장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며 "더는 국민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첫 행보를 광화문으로 시작한 데 이어 이날 마지막 일정도 광화문광장입니다.
이번 대선의 출발점이 '촛불'이었고 그 촛불이 활활 타올랐던 상징적인 장소가 바로 광화문이라는 것입니다. 촛불에 담긴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게 문 후보 측 설명입니다.
국정농단 사태로 빚어진 탄핵 정국에서 국민 곁을 떠나지 않았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의미입니다.
문 후보는 이날 새벽 기차를 타고 대구로 향해 달서구에 있는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문 후보 입장에서는 가장 어려운 지역에서 첫 유세전을 시작하는 셈입니다. 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통합'입니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한 메체와의 통화에서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한 만큼 지역 간 차별·반목·대립을 극복하고 보수·진보를 넘어서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드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로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금은 TK(대구·경북)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지만 과거 2·28 민주의거는 물론 국채보상운동과 항일의병운동 등 변화를 주도했던 곳이었기에 TK 유권자들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걷고 싶다는 메시지입니다.
전날 당내 비문(비문재인)의 상징이었던 박영선 의원이 전격적으로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당내 통합에 방점을 찍었듯이 모든 지역·세대·이념을 용광로에 담아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내포됐다는 뜻입니다.
문 후보는 이런 마음을 담아 경북대 일대에서 유세전을 벌였습니다.
그는 대구 성서공단을 방문해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10번째 정책시리즈로 '일자리 100일 플랜'을 선보였습니다. '민생'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담긴 일정입니다.
동시에 인수위 없는 차기 행정부에서 일자리를 비롯한 모든 측면에서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면모를 부각하는 행보라는 게 문 후보 측 설명입니다.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 일자리 창출을 위해 초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이번 선거를 정책선거로 치르겠다는 약속을 재다짐했습니다.
문 후보는 이어 대전으로 발길을 옮겨 '용광로 선대위' 발대식을 합니다. 균형발전의 핵심 중추라는 상징성이 깃든 충청에서 선대위 깃발을 올리는 셈입니다.
문 후보는 다시 광화문광장에서 유세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