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한반도 내 일본인을 자위대가 구출하겠다, 일본 방위상의 과장된 발언이죠.
한마디로 신났다고 해야 할까요? 미국과 북한의 대치를 바라보는 일본 아베 총리의 셈법을 황재헌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일본에 정박한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연설했습니다.
한국에서보다 화려하고 강경한 대북 행보인데 그동안 트럼프와 적극적으로 공조해온 아베 총리는 이런 빅 이벤트가 반갑기만 합니다.
「일본 국민에게 위협이 부각되며 부인 특혜 의혹으로 떨어졌던 지지율이 실제 반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전략적 인내가 끝났고 모든 옵션이 가능하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합니다."
북·미 대치는 또 아베의 꿈인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이룩하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 아베는 이번 위기를 빌미로 '3단계 방어정책' 수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의 전쟁 상황을 3단계로 나눠 만든 일종의 매뉴얼인데 공격받으면 자위대가 무력을 쓴다고 기존 안을 더 명확하게 규정했습니다.」
이 기회에 중국과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도 더 확실히 영토로 만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중국은) 물러나려고 하지 않는 거죠. (때문에) 일본은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대중 견제를 강화하는데 중요한 한 축으로…."
유리한 국면을 맞은 아베 내각의 위기를 과장하는 발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