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승부'로 불리는 TV광고의 대결이 시작됐다"
5·9 대선을 보름 남겨두고 선거운동의 꽃이라고 불리는 방송에서의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됐다. 각 정당의 후보들은 1분이내로 선거 기간중 총 30회 방영할 수 있는 TV광고를 통해 '감성 전쟁'에 나섰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8일 밤부터 '행복의 나라'를 주제를 한 광고를 방영 중이다. 촛불집회 장면을 시작하는 광고는 여러 연령대와 직업군의 밝은 모습이 비쳐진다. 문 후보는 전면에 나서지 않다가 26초가 돼서야 등장한다. 배경음악은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다. 이런 나라를 문 후보가 이끌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후보 캠프 측은 "나쁜 뉴스에 지친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했다. 60초의 절반만 사용했을 뿐 더러 TV 광고에서 정작 안 후보가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문자형 광고'기 때문이다. 대신 강한 리듬과 문구를 화면에 채우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광고는 타악기 연주에 맞춰 글자가 빠르게 전환되고 색상은 녹색과 흰색만 사용됐다. 400자 가까운 글자를 불과 30초 만에 나온다. 광고의 마지막 부분에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라고 새로운 발성으로 외친 안 후보의 육성이 담겼다. 마지막까지 안 후보의 이름을 나오지 않는다. 감성코드를 건드리는 '선두' 문재인 후보와 다른 결을 보이는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광고는 '안보 문제'와 '우물 안의 개구리'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천둥이 치는 화면이 나오다, 개구리가 울고있는 가운데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어 서울 사대문 안에서 시작한 위성사진의 시야가 점점 넓어지면서 주변 강대국 사이에 놓인 한반도의 위기 상황이 부각된다. 그러면서 '강한 대통령 홍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방식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보수의 새희망'이란 콘셉트로 담담한 내레이션 형식의 광고를 만들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역시 노동자 편에 섰던 자신의 삶을 담아낸 광고를 제작했다.
찬조연설도 이전과 달라져 관심을 끈다. 모두 여성이 등장해서다. 문 후보는 경선에서 이긴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안 후보는 송명순 예비역 준장이, 홍 후보는 부인 이순삼씨가 첫 찬조연설자로 내세웠다.
민씨는 지난 23일 19대 대선 첫번째 찬조연설자로 나서 "경선은 상대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성장하는 과정이었고, 우리는 한팀"이라며 "이미 안 지사의 공약 중 많은 것들은 문 후보 공약으로 채택됐다. 저는 국민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통합의 가치를 문 후보도 잘 실천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에게서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거셨던 많은 지지자분들께 부탁드린다"며 "깨어있는 시민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새로운 정치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갈 문 후보와 이재명, 최성, 박원순, 김부겸, 안희정 '민주당 드림팀'을 끝까지 지켜봐주시고 성원해달라. 문 후보와 민주당의 승리에 우리 모두가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송 장군은 "현재 대한민국 안보를 안정되고 안전하게 이끌 수 있는 후보는 안 후보라고 믿고 지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 부인인 이씨는 "홍 후보와 38년째 함께 살고 있는 이순삼이다. 지금껏 나의 선택을 후회해본 적은 없다"며 "남편이 정말 진실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록 가진 것 없어도 늘 꿈을 품고 사는 그런 남자라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거칠어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이 저희 남편이다. 말을 직설적으로 하지만 틀린 말, 허튼 소리 안하는, 강직한 사람"이라며 "비록 투박하고 촌스럽지만 저희 남편, 이렇게 속이 깊은 사람이다. 이제 대선이 정말 얼마 안 남았다. 나는 이 기간이, 남편의 진정성과 진실됨을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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