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탈당 철회한 황영철…"철회 고민하는 의원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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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정당 탈당 / 사진=연합뉴스 |
바른정당 탈당선언을 했던 황영철 의원이 전날 결정을 번복하고 바른정당에 잔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황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어제 발표했던 바른정당 탈당 입장을 철회한다"고 말했습니다.
황 의원은 "(전날 탈당) 발표 직후 참으로 많은 고민과 고뇌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동안) 많은 박수와 격려를 보내준 국민들로부터 커다란 비판과 실망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치인으로 길을 걸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면서 "그것이 제가 다시 입장을 번복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황 의원은 "보수 대통합을 바라는 국민 여망이 있는 것은 잘 알지만 지금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큰 정치 틀 속에서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을 잘 지켜내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시대적 요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황 의원은 "부족한 판단으로 혼선과 실망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면서 "어떤 비난도 달게 받으면서 현실이 어렵더라도 꿋꿋하게 개혁 보수 가치와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이 시간 이후부터 정말 외롭고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 유승민 후보의 마지막 선거운동에 힘을 보태고,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한 중단없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황 의원은 전날 바른정당 동료의원 12명과 함께 탈당과 함께 한국당 복당 및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었습니다
황 의원이 잔류 선언을 함에 따라 바른정당은 현재 20석으로 일단은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추가 탈당도 배제할 수 없어 원내교섭단체 붕괴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바른정당에서는 K 및 J 의원 등의 추가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날 집단 탈당 기자회견에서 홍문표 의원이 '3일 후에 지구당에서 탈당을 선언하기로 했다'고 밝힌 정운천(전주을) 의원은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지역구)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내일(4일) 오전 10시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거취에 대해)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탈당을 번복한 황영철 의원을 제외하고 12명의 탈당 의원 가운데도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복당에 반발 움직임이 있자 탈당 번복을 고민 중인 인사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한국당내 친박 패권 핵심들이 큰 뜻(보수대통합)을 훼손하는 발언을 하고, 고민 없이 자기들 패권만 얘기하는 것을 보면서 정신을 못 차렸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른 분들도 상당히 많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고, 탈당 의원중 철회를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른정당의 다른 핵심 관계자도 "탈당 의원 12명 가운데 1~2명이 번복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으며, 이들 중 1~2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 탈당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그러나 탈당 의원 12명 가운데 이 같은 모임 사실을 모르고 있는 의원도 있어 실제 몇 명이 회동할지는 불투명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