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이 과거 대선과 차이나는 것중에 하나가, 후보 검증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는겁니다.
그나마도 문제제기만 됐고, 제대로 검증이 이루어진건 한건도 없구요.
제기된 검증, 후보선택에 결정적인 변수인지, 근거없는 네거티브인지, 한 번 판단해보시죠.
대선 취재하고 있는 최은미 기자 나왔습니다.
먼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 특혜 취업 문제부터 살펴볼까요.
【 기자 】
네. 선거 초반부터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해서, 최근에는 문준용 씨의 미국 파슨스 석사과정 동료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녹취록까지 등장했는데요.
일단 그 목소리부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자칭 문준용 씨 석사과정 동료
- "아빠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 인터뷰(☎) : 자칭 문준용 씨 석사과정 동료
- "아빠가 하란 대로 해서 썼던 걸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얘길 들었어."
아빠가 고용정보원에 다 이야기를 해놓고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해서 취업하게 된 것이라고 문준용 씨가 미국 유학시절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다는 주장입니다.
스스로 '낙하산 채용' 사실을 떠벌리고 다녔다는 얘긴데요.
핵심은 진술의 신빙성입니다.
녹취록을 공개한 국민의당은 "직접 당사자와 지난 3일 통화했고, 문준용 씨와 2년 정도 함께 유학한 몇 안되는 동료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오늘, 더불어민주당이 바로 이 점을 파고들었다고요?
【 기자 】
네. 민주당이 실제 대학원 동기를 방패로 삼았습니다.
문상호라는 이름의 문준용 씨 석사과정 동기인데요.
문상호 씨 주장은 이렇습니다.
문준용 씨와 함께 2008년 입학한 한국인은 총 6명이고, 그 중 남자는 문준용과 나 또 다른 1명 이렇게 3명이다, 그런데 이 또 다른 한 명은 중도에 휴학해 2년 간 함께하지 않았다.
국민의당 이야기처럼 파슨스에서 2008년 9월부터 2년동안 함께했으며,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 그리고 남성이라면 자신 밖에 없다는데, 자신은 인터뷰한 적이 없으니 국민의당이 직접 통화했다는 동료는 가짜가 분명하다는 주장입니다.
민주당은 국민의당을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발했고, 국민의당은 검찰 조사로 진실이 드러나게 됐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결국 이 부분은 대선 전에는 해소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경우 아내 김미경 교수의 특혜 채용 의혹이 있었는데요. 그 이후 어떻게 결말이 났나요 ?
【 기자 】
네, 최근에는 김미경 씨가 2011년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로 임용된 이후 업적평가에서 내리 최하위권을 기록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는데요.
김미경 씨의 교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데, 한 번 보시죠.
6등급까지 있는 성적표 중 김미경 씨는 주로 5~6등급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김 교수 측은 "김 교수가 의사이지만, 법학과 의학을 융합하는 부분을 연구하는데, 평가는 의학 중심으로 해 성적이 낮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장남의 특혜 취업 의혹이 제기됐다고요?
【 기자 】
장남 정석 씨가 삼성전자에 취업할 즈음 홍 후보가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회장 사면 운동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민주당에 따르면, 홍 후보가 2009년 12월 17일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그 직후인 2010년 초 장남 정석 씨가 삼성전자에 입사합니다.
그 후 2010년 7월 7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강원권 비전발표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을 요청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이 회장은 그 해 12월 말 사면됐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밤까지 PK지역 유세를 진행하고 있는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 후보 아들 황제 취업이나 해명하지, 왜 멀쩡한 남의 아들을 건드리냐"며 "참 딱하다"고 밝혔습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는 아직 밝히지 않았는데, 오늘 밤 늦게나 내일 쯤 어떤 입장이든 내놓지 않을까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