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이르면 오늘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인사청문요청서 제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총리실은 15일 청문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총리 인준을 하루빨리 마무리해야 한다고 보고 제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청문요청서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로 국회 사무처에 제출된다. 청문요청서에는 문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한 취지를 서술한 인사청문요청사유서와 이 후보자의 재산 내역, 본인 및 자녀의 병적기록, 세금체납, 범죄경력 여부 등을 증명하는 서류가 첨부된다.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서가 제출되는 대로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모두 마쳐야 한다. 또 국회 재석의원 과반이 동의해야 임명동의안이 통과된다.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되면 이 지명자는 국무총리 후보자로 전환되고 국무총리실의 본격적인 행정지원을 받게 된다.
이에따라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전남도청에서 전남지사 퇴임식을 하고, 본격적으로 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이 후보자는 주말인 14일 서울로 올라와 15일부터 금융감독원 연수원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할 계획이다.
총리실도 최병환 국정운영실장(1급)을 단장으로 한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정책팀 ▲신상팀 ▲정무팀 ▲공보팀 ▲행정지원팀 등으로 구성됐다.
여소야대 정국인 데다 야당이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총리실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박근혜정부의 경우 총리인선이 수차례 실패하며 국정동력이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첫 총리후보였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은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면제 의혹으로 내정 5일 만에 자진사퇴한 바 있다.
한편 총리실은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에 대해 과거 병무청에 보냈던 입영 희망 탄원서를 공개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자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려고 병무청에 탄원서를 보낼 정도로 국방의 의무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자녀의 병역에 어떤 문제도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전날 이 후보자의 아들 이모(35)씨가 2002년 신체검사에서 3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입대를 연기했고, 어깨 수술을 받아 재검에서 5급 면체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아들이 5급 면제 처분을 받았을 당시 병무청에 탄원서를 보내 아들의 입영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자는 탄원서에서 "제 자식이 현역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며 "신체 상태가 현역으로 복무하기 어렵다면, 공익근무요원으로라도 이행했으면 하는 것이 저와 제 자식의 희망"이라며 아들의 입영 허가를 요청했다.
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는 답변서에서 "오로지 장병 신체검사 등 검사 규칙에 의거해 징병 전담 의사의 의학적 전문지식에 따라 5급 판정을 할 수 없었다"며 "현역이나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가능토록 해달라는 귀하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밝
이 후보자는 부친의 상속 재산을 공직자 재산신고에 누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재산신고 고의누락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서 각종 주의조치를 주도록 돼 있는데 그런 전력이 없다"며 "향후 등기부등본 등 자료 확인이 되는대로 해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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