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이후 미국으로 떠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후보가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낮엔 서민인 척하다 밤엔 룸살롱을 전전하는 '패션 좌파'들이 역겹다는 겁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지난 12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자리에서 "보수 대통합에 바른정당 의원들이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다만, 진보나 좌파를 흉내내는 의원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전 경남지사 (지난 12일)
- "바른정당 분들이 좀 더 돌아왔으면 좋겠다. '패션 좌파'만 빼고…."
미국에 도착한 홍 전 지사는 SNS를 통해 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부모 잘 만나, 돈으로 세습으로 지역구 물려받고 서민 코스프레하는 패션 좌파들이 정치권에 참 많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따뜻한 보수를 내세우고 밤에는 강남 룸살롱을 전전하면서 술이 덜 깨 아침회의 때 횡설수설했다"며 "낮에는 서민인 척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역겨움을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들이 누구인지 언급하진 않았지만, 바른정당 일부 인사들을 직접 겨냥한 겁니다.
홍 전 지사는 신보수주의 이념도 꺼내 들었습니다.
"구보수주의는 기득권에 안주하고 특권 의식에 젖어 부패 보수, 무능 보수로 끝났다"며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고도 적었습니다.
이 같은 입장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