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원내 교섭단체(의원수 20석)를 유지하고 있는 바른정당이 포스트 대선 국면에서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올랐다. 바른정당을 수습하고 야당간 연대·통합의 방향타를 잡을 비대위원장으로는 유승민계의 이혜훈 의원과 비유승민계의 김용태 의원이 격돌할 전망이다.
바른정당을 이끌어갈 차기 수장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국면에서 새누리당 1호 탈당의원인 김용태 의원이 거론된다. 현재 당 지도부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원외세력들이 뒤로 물러서 있던 김 의원에게 당을 이끌어줄 것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여러 의원과 당원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저도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 당이 6~7월을 잘 넘기고 추스려서 독자생존을 한 이후에 다른 야당과의 연대나 통합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또 그는 "바른정당의 좌표를 잘 설정해야 하는데 그건 '보수야당'이라는 점"이라며 "보수야당이라는 점에서 자유한국당과 스탠스가 겹친다고 두려워해서도 안되고, 대북정책에 있어 입장 변화가 있다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도 연대에 대한 대화를 못할게 없다"고 설명했다.
보수의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야당공조를 통해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대해 각을 세워 바른정당 존재의미를 강조하겠다는 의미다.
유승민 의원 측에서는 최측근인 이혜훈 의원이 당권을 잡아야 한다고 추대하는 의견이 많다. 이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어느 당이 우리 당에 연계를 얘기하더라도, 현재 우리 당 상황은 내부진용 수습과 향후 활동방향 선정이 먼저가 돼야하는 상황"이라며 "제안에 기다렸다는 듯 응하는 모습은 좋지 않아 보인다. 특히 국민의당은 보수에 뿌리를 둔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강론'이 중심이 돼야한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이어 "탈당파의 이탈로 인해 당내 순도는 더욱 높아졌다고 본다"며 "대선 때부터 주장했던 우리 당만의 정책이나 전략을 힘있게 추진하는 데 힘쓸 방안이 있다면 고민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강원도 고성 국회연수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원내·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보수 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선후보로 뛰
[전범주 기자 / 김명환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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