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014년에 법을 개정해 개인의 기업 투자까지 합법화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투자자 가운데에는 북한의 신흥 부유층으로 일컫는 '돈주'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돈주'는 누구이고 어떻게 투자를 할 수 있었는지 김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14년 말 북한이 개정한 기업소법입니다.
우리나라의 회사와 같은 기업소의 경영자금이 부족하면 은행에서 빌리거나 '주민 유휴화폐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주민 유휴화폐자금'이란 개인의 여유 자금으로 결국 개인의 기업 투자를 합법화한 겁니다.
이는 최근 북한의 신흥 부유층인 '돈주'의 자금을 양성화해 기업 투자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돈주'는 북한에서 여유 자금을 축적한 자본가들을 의미합니다.
주로 고리대금업이나 전당포를 운영하며 돈을 번 사람들로 외화벌이나 밀수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주가 성장한 가장 큰 배경은 바로 북한 은행의 '재정난'.
은행의 여유 자금이 부족해지자 기업들이 은행 대신 돈주들에게 돈을 빌리며 불법 사금융에 의존하게 된 겁니다.
이에 김정은 정권이 아예 돈주의 기업 투자를 합법화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오히려 김정은 정권의 통치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